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문자로 오는 “세금 되찾아 드립니다” 경정청구 안내문, 그냥 다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광고겠거니 했습니다.
근데 은행 다니면서도 이런 사례를 꽤 봤습니다. 휴면계좌, 숨은 땅 찾기 이런 걸로 생각지도 못한 목돈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실제로 계셨습니다. 이런 돈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원래 내 돈인데 찾아가지 않아서 그냥 묻혀있던 겁니다. 몰라서 못 찾으면 평생 못 찾는 돈입니다.
은행권 잠자는 미거래 예금은 2025년 2분기 기준 19조 2,654억 원에 달합니다. 휴면예금 소멸시효 완성 잔액은 1,706억 원, 2,266만 계좌에 달하고, 경정청구 환급금은 2023년 기준 4조 9,56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휴면예금을 찾아간 금액만 2,698억 원, 54만 3,245건에 달합니다. 오늘은 그렇게 매년 조용히 버려지는 돈을 어떻게 찾는지 세 가지로 정리해드립니다.
3위. 문자로 오는 세금 환급 안내
경정청구라는 게 있습니다. 이미 낸 세금을 다시 계산해서, 더 낸 부분이 있으면 돌려받는 제도입니다. 경정청구 환급금은 2020년 4.0조 원, 2021년 3.5조 원, 2022년 3.3조 원 수준이었다가 2023년에는 4조 9,56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조심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국세청이 모든 분께 “경정청구 대상입니다” 하고 문자를 보내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는 세무대리인 광고나 환급 플랫폼 광고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고, 그중 일부만 실제 국세청 안내입니다. 문자를 보고 덜컥 연락처를 남기시면, 수수료를 떼가는 업체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자 자체를 그대로 믿지 마시고, 국세청 홈택스에 직접 들어가서 경정청구 메뉴로 본인이 직접 확인해보시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국세청 홈택스는 무료로 안전하게 직접 신청할 수 있지만, 세금환급 플랫폼은 자동 계산 후 대리 신청해주는 대신 수수료가 발생하고, 문자 광고 업체는 환급 대행을 내세우지만 사기나 과다 수수료 위험이 있습니다.
2위. 잠자고 있는 예금과 보험금
이사하면서 잊어버린 통장, 해지하고 남은 보험금, 예전에 만든 적금 잔액. 이런 게 국내에 수조 원 규모로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쌓여있습니다.
2025년 기준 은행권 미거래 예금은 19조 2,654억 원, 1억 8,337만 계좌에 달합니다. 2025년 한 해 찾아간 금액은 2,6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고, 찾아간 건수는 54만 3,245건이며 이 중 비대면 채널로 찾아간 비율이 77.9%였습니다.
업권별로 보면 환급률 차이가 큽니다. 2022~2024년 평균 환급률을 보면 카드가 78.7%로 가장 높고, 손해보험이 44.1%, 생명보험이 39.4%, 증권이 20.9%, 은행이 8.1%로 가장 낮았습니다.
확인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어카운트인포, 즉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서 본인 명의로 된 계좌를 전부 한눈에 확인하시고, 휴면예금 찾아줌(서민금융진흥원 운영)에서 실제로 돌려받을 수 있는 휴면예금이 있는지 보시고, 마지막으로 내보험찾아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운영)에서 숨은 보험금까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세 서비스가 관리하는 기관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기 때문에, 한 곳만 보고 끝내면 일부만 확인하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번거로워 보이셔도 셋 다 본인인증만 하면 몇 분이면 끝나니, 순서대로 다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1위. 모르고 있던 땅
이게 가장 놀라운 경우입니다. 부모님이나 조상님이 남기고 가신 땅을, 후손들이 전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조상땅 찾기 서비스가 있습니다. 예전보다 조회 절차가 한결 편리해졌고,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도 확대됐습니다. 기존에는 구청 방문과 서류 지참이 필수였지만, 2026년 2월부터는 정보제공 동의만으로 온라인에서 즉시 조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24나 K-Geo플랫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시면, 사망하신 부모님이나 배우자, 자녀 명의로 된 토지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조회하는 경우와 상속인이 조회하는 경우에 따라 필요한 서류가 다를 수 있으니, 신청 전에 관련 기관 안내를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조회 대상은 사망한 부모님, 배우자, 자녀 명의의 토지이며, 2008년 1월 1일 이후 등록된 토지가 조회 범위에 해당합니다. 신청 후 약 3~7일 내에 결과를 PDF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조회만으로 바로 내 땅이 되는 건 아니고, 실제로 상속받으려면 별도로 상속 등기 절차를 거치셔야 합니다. 금액이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몰랐던 자산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확인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하실 일
경정청구 문자를 받으셨다면 그 문자를 믿지 마시고 국세청 홈택스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카운트인포, 휴면예금 찾아줌, 내보험찾아줌 세 곳을 순서대로 조회해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이나 배우자가 돌아가신 적이 있으시다면, 조상땅 찾기 서비스도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밑져야 본전이고, 찾으면 그대로 내 돈입니다.
맺음말
정리하겠습니다. 문자로 오는 세금 환급 안내는 그대로 믿지 마시고 국세청 홈택스에서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잠자고 있는 예금과 보험금은 어카운트인포, 휴면예금 찾아줌, 내보험찾아줌 순서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부모님이나 배우자 명의로 몰랐던 땅이 있을 수 있으니 조상땅 찾기 서비스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밑져야 본전이니 오늘 한 번씩 다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