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얼마정도 있으면 노후가 편안할까요? 저는 은행에서 근무할 때 정말 많이 들은 소리가 (통장을 보여주며) “이 정도면 노후 괜찮을까요?”였습니다.
통장에 얼마가 있느냐로 부자를 가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진짜 가난은 숫자가 아니라 ‘흐름’과 ‘몸’과 ‘사람’에서 갈립니다.
오늘은 돈이 많아도 가난할 수 있는 세 가지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목차]
3위 — 현금 흐름이 없으면 가난합니다
아무리 건물이 있어도 매달 들어오는 돈이 없으면 빈 통장입니다.
한국 시니어들이 바로 이 함정에 빠지기 쉬운 구조라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경우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무려 78%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반면 금융자산은 19%에 그쳐서, 평균 순자산이 4억 7천만 원이어도 그 대부분이 집에 묶여 있는 셈입니다.
번듯한 아파트 한 채를 가진 자산가임에도, 당장 병원비와 세금을 걱정하는 분들이 실제로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국 시니어와 비교하면 이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미국 65~74세 가구는 금융자산 비중이 약 56%, 부동산은 32%에 그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배당, 이자, 연금계좌 인출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구조가 가능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집값이 아무리 높아도 매달 생활비가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닙니다.
2위 — 건강이 없으면 가난하죠
아무리 통장에 돈이 넘쳐도 그 돈, 병원에서 쓰다 끝나죠. 몸이 최고의 자산입니다.
실제로 노후 지출에서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60세 이상부터 의료비가 전체 지출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생애 전체 의료비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후에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기대 수명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생애 의료비는 50%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노후 재정 위기의 상당수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에서 시작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젊을 때는 “돈을 벌어서 건강을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순서가 바뀌면 늦습니다. 건강을 잃고 나면, 아무리 많은 돈도 치료비로 빠르게 빠져나갈 뿐입니다.
1위 — 관계가 없으면 가난해요
돈을 쓰면서 “아 즐겁다” 그 감정을 함께 누릴 누군가 있을 때, 마음은 훨씬 풍족해지죠.
이건 감성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긴 행복 연구로 꼽히는 하버드 성인발달연구가 내놓은 결론이기도 합니다. 1938년부터 724명을 80년 이상 추적한 이 연구의 결론은, 행복의 비결이 부와 명예가 아닌 ‘좋은 인간관계’였다는 것입니다.
주변과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들이, 80대가 되었을 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가장 건강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사회적 관계가 정말 좋은 역할을 하고, 고독은 해롭다는 걸 가장 중요한 메시지로 꼽았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그 돈을 나누고 함께 웃을 사람이 없다면 그 삶은 가난합니다.
형님, 진짜 부자는 돈만 많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