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에 넣어서 굴리다가 IRP로 받아서 계속 투자를 이어가는 생활을 한다면 천만다행입니다만, 만약 그게 아니라 찾아서 쓰는 경우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퇴직금은 다시 만들 수 없는 돈입니다. 잘못된 투자로 평생 내 몸을 갈아 넣어 받은 퇴직금을 순식간에 날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퇴직금으로 절대 하면 안 되는 투자 방식 세 가지를 데이터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3위. 지인 소개 투자입니다
사람 잃고 퇴직금도 잃는 최악의 투자가 바로 지인소개 투자입니다. 확인 또 확인하셔야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금융소비자 응답자의 약 4%가 실제 금융사기 피해를 경험했고, 22.4%는 당할 뻔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같은 연구는 대부분 모르는 사람에게 당하지만, 지인에 의한 피해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신고센터에 접수된 유사수신 관련 신고와 제보는 410건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습니다. 금감원은 지인이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를 권유하더라도 유사수신이나 사기일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공식적으로 당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5만여 명을 모집해 매달 5% 수익을 보장한다고 홍보한 한 영농조합은 폰지사기 의혹을 받았는데, 고령 피해 사례도 다수 보고됐습니다. 유사수신 사기는 지사장, 팀장, 조합원 같은 직함을 내세워 신뢰를 쌓은 뒤, 지인 네트워크를 통해 피해를 확산시키는 구조를 갖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돈 잃고 사람도 잃습니다. 저도 은행 다닐 때 지인 소개로 투자했다가 돈도, 관계도 다 잃은 분들을 여러 번 봤습니다. 지인이 소개했다는 이유로 검증을 건너뛰면, 검증 안 된 투자가 아니라 검증 안 된 사람을 믿는 셈입니다.
2위. 레버리지 투자입니다
형님은 야수의 심장을 가지셨나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품 때문에 주식장이 완전히 패닉입니다. 게다가 순수 나의 돈도 위험한데 빌려서 투자하면 손실은 두 배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27조 3천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37조 3천억 원으로, 반년 새 10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미수거래 관련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도 지난해 말 71억 원에서 올해 6월 527억 원까지, 7배 넘게 늘었습니다.
금감원장은 가계 금융자산이 특정 자산에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감내 가능한 수준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높은 손실위험에 노출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투자는 수익 확대 수단이지만 동시에 손실 확대 장치라고 설명합니다.
빌린 돈으로 투자하면 담보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주가 하락과 무관하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내 돈으로 투자해도 흔들리는 게 사람 마음인데, 빚까지 지고 투자하면 판단력 자체가 흔들립니다.
1위. 몰빵입니다
인생 한 방이야. 그러다 진짜 인생 펑크나고 한 방에 나락 갑니다. 인생은 매순간 확률과 선택입니다. 확신할수록 위험합니다.
한 경제교육 자료는 집중투자가 분산투자보다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 노후자금처럼 반드시 지켜야 할 돈을 운용하는 경우라면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한 금융 전문가도 특정 종목에서 원금을 회복하는 데 5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생활비가 필요한 은퇴자에게 이런 장기 대기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전략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몰빵한 자산이 반토막 났을 때, 젊은 사람은 기다릴 시간이라도 있지만, 은퇴자는 그 시간 자체가 없다는 뜻입니다.
은퇴 후 크게 잃으면 회복할 시간이 없습니다. 여러 자산에 나눠두면 하나가 흔들려도 전체가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 곳에 몰아넣으면, 그 하나가 흔들리는 순간 노후 전체가 같이 흔들립니다. 형님, 혹시 지금 몰빵하고 계신 건 아니죠.
맺음말
정리하겠습니다. 퇴직금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익률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회복 불가능한 손실은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하고 계신 투자가 지인 소개, 레버리지, 몰빵 중 하나에 해당하지 않는지 오늘 딱 한 번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